형태와 의미 짝짓기 기술 향상을 위한 영화 활용에 관한 연구*

The Effectiveness of Using Movie Material to Develop Form-Meaning Pair Skills*

Article information

J Eng Teach Movie Media. 2023;24(3):1-14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3 August 31
doi : https://doi.org/10.16875/stem.2023.24.3.1
1Assistant professor, Dept. of Global English, ACTS University, 1276, Gyeonggang-ro, Okcheon-myeon, Yangpyeong-gun, Gyeonggi-do, 12508, Republic of Korea
김영광,1
1조교수, 아신대학교 국제개발협력학부(글로벌영어전공), 12508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경강로 1276
Corresponding author, Assistant professor, Dept. of Global English, ACTS University, 1276, Gyeonggang-ro, Okcheon-myeon, Yangpyeong-gun, Gyeonggi-do, 12508, Republic of Korea (E-mail: glory1130@acts.ac.kr)
*본 논문은 2023년 아신대학교 지원을 받아 연구되었음
Received 2023 July 14; Revised 2023 August 10; Accepted 2023 August 24.

Trans Abstract

This paper aims to investigate whether movie material is effective in developing skills related to form-meaning pairs. To accomplish this, four participants were recruited for the study, three of whom were at an intermediate level and one at a low-intermediate level based on their TOEIC scores. Among them, two intermediate level participants and the low-intermediate participant had extensive experience using movies as learning material. The participants were given two tests: a form→meaning pair test and a meaning→form pair test using an animated movie. Following these tests, they underwent an additional set of tests using a children’s novel. The results from the animation tests revealed that all the participants were proficient in deriving pragmatic meaning when the examiner disregarded the correctness or incorrectness of the translation. However, three of them struggled with the meaning→form pair test. On the other hand, the results from the novel tests indicated that all the participants performed significantly better in the meaning→form pair test compared to the same test using the animation. These findings suggest that movie users quickly adapt to capturing pragmatic meaning, but they may require training in developing meaning→form pair skills. Merely using movies does not guarantee effective bi-directional understanding of form-meaning and meaning-form pairs. Further details will be discussed.

Keywords: college

I. 서론

구문 문법(Construction Grammar: CxG)에서 형태-의미 짝짓기는 중요한 개념이다(Goldberg, 1995, 2006, 2019; Lehečková, 2019). 이것은 특정한 형태와 관련된 의미가 강하게 연결된 언어학적 단위(linguistic unit)이기 때문이다. 많은 학습자들은 형태와 의미가 당연히 서로 연결이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학습자들이 영어 단어를 공부할 때, 사전을 보고 의미를 찾는 것이 형태-의미1 짝짓기라고 착각을 한다. 그런데 이것은 형태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의미를 사전에서 확인하는 활동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stick”이라는 형태는 사전에서는 객관적인 의미로 “막대기”로 표시되어 있다. 이 부분에서 “객관적인 의미”라는 표현이 사용된 것은 언어 사용자가 가지고 있는 막대기에 대한 주관적인 의미가 빠져 있기 때문이다. 만약에 언어 사용자가 과거 경험에서 막대기에 맞은 적이 있다면, 사용자는 “stick”이라는 형태를 보았을 때, 사용자가 경험한 나쁜 추억이 떠오를 것이다. 그래서 단순히 “막대기”라는 의미로는 사용자가 갖는 의도를 표현하기 어렵다. 이와 같이 형태와 그 형태에 대한 주관적인 경험(의미)이 어우러진 것을 구문 문법에서는 언어학적 단위라고 부른다. 하지만 모든 형태를 주관적인 경험으로만 의미를 구성할 수는 없다. “Stick”을 사용하는 집단에서 모두 공유하고 있는 “a long, thin piece of wood or other material”도 의미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공유하고 있는 부분을 구문 문법에서는 스키마(schema)라고 부른다.

문장 의미와 문장 형태도 관습적으로 짝짓기를 한다. 문법 구조가 다르다면, 다른 의미와 기능을 가지게 된다. 예를 들어, 능동태와 수동태는 문법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그 의미나 기능도 다르다. 이런 관점에서 구문 문법은 모든 구조가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Wang, 2021).

Michaelis(2004)의 강압의 원칙(principle of coercion)도 문장의 형태-의미 짝짓기와 관련이 있다. 강압이라고 하는 것은 예를 들어 “Three beers please”(Hilpert, 2019, p. 17)에서 “beer”가 물질 명사이지만, 문장 안에서 의미로는 복수인 가산 명사로 바뀌어 달라는 묵언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형태와 의미가 서로 짝짓기를 위해서 서로에게 맞는 변형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이 구문 단위가 커질 때, 형태-의미 짝짓기가 상당히 복잡한 활동이 될 수가 있다.

교실에서 형태-의미 짝짓기를 소홀히 다루면, 의미를 모르는 단어만 공부하게 되는 일이 나타날 수가 있다. 형태-의미 짝짓기에서 나오는 언어학적 단위들은 대부분이 관습적인 표현(conventional expressions)과 관용적인 표현(idiomatic expressions)이기 때문에 이를 소홀히 하면 자연스럽고 유창한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더 어렵게 될 것이다(Edmonds, 2014; Socolof 외, 2022). Hinkel(2012)은 자연스런 외국어 구사는 발화의 질(quality of production)이라고 하기도 했다.

영화는 관습적인 표현과 관용적인 표현들이 가득 담긴 저장소와 같은 미디어다(Lee, 2022; Park, 2019, 2020; Ryu, 2019). 이 표현들이 언어학적인 단위이며 형태-의미 짝짓기의 대상이 된다. 따라서 관습적인 표현이나 관용적인 표현을 우리 어법에 맞게 번역을 할 수 있다면, 형태-의미 짝짓기가 잘 되었다고 할 수 있다. Vujic(2016)는 L1 어법은 L2 어법을 위한 기초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 최근 현대 인지학과 심리 언어학 연구에서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본 연구에서는 영화를 활용하여 관습적인 표현과 관용적인 표현을 형태-의미 짝짓기를 원활하게 할 수 있는 훈련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동시에 현재 피험자들이 영화 안에서 표현들과 관련된 의미를 직접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준비가 어느 정도 되어 있는지에 대한 실태조사를 겸하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사례 연구를 진행할 것이다. 피험자들은 형태-의미 짝짓기에서 형태에 맞는 의미를 어떻게 찾아낼 지를 알아내게 될 것이다. 오랜 동안을 피험자들은 의미를 주로 사전에서 찾았을 것이다. 그러나 사전의 의미는 객관적인 사실은 담고 있지만, 언어 사용자가 갖는 체험에 맞는 의미는 제공해 줄 수가 없다. 즉, 주관적인 의미는 피험자의 경험을 통해서 직접적, 또는 영화의 문맥안에서 간접적인 경험을 통하여 얻어내야 한다. 이 주관적인 의미가 잘 구성되어 짝을 이룰 형태들이 자신의 것이 된다면, 피험자의 언어적 발화의 질을 높일 수가 있을 것이다(Hinkel, 2012). 만약 이 사례 연구의 결과가 긍정적인 결과를 얻는다면, 앞으로 EFL 교실에서 영화 사용이 더욱 관심을 받게 될 것이다.

II. 문헌 연구

1. 구문에서 언어학적 단위로서의 형태-의미 짝짓기

구문이란 언어학적 지식에서 중요한 단위이다. 구체적으로, 구문은 추상성(abstraction)과 복잡성(complexity)의 각기 다른 정도에서 형태-의미 짝짓기를 말한다(Ungerer & Hartmann, 2023). 여기서 추상성이란 규모가 넓은 항목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dog”는 “animal”에 대해서 추상성이 낮다. “Animal”은 규모가 큰 항목이고 “dog”는 규모가 구체화된 추상성의 정도가 낮은 개념이다. 복잡성은 다음과 같다. 예를 들어, “jump”와 “take off”를 비교해 보자. “Jump”는 직접적인 신체적인 행위가 연상이 되는 상대적으로 간단한 형태-의미 짝짓기가 된 구문이다. 이에 비해 “take off”는 “제거하다”, “떠나다”, “이륙하다” 등의 복잡한 의미를 가진 형태-의미 짝짓기 구문이다. 추상성이나 복잡성은 상대적 개념이다. 그래서 A는 B보다 추상성 정도가 높다 낮다 하는 것이고 복잡성도 상대적으로 더 복잡하거나 덜 복잡하다고 표현한다.

Hilpert(2021)는 그의 첫 번째 강의에서 언어를 안다는 것은 무엇을 아는 것인지를 질문하였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 구문을 아는 것이 언어를 아는 것이며 구문으로 답변을 하는 것이 가장 간단하면서도 정확한 답이라고 했다. Hilpert(2021)는 구문은 형태-의미 짝짓기라고 다음과 같은 정의를 내렸다.

  • What speakers have to know, from the perspective of Construction Grammar, can be expressed much more concisely than this list, namely that speakers must know constructions. In other words, all the items from our long list of things that speakers have to know, lexical items, word classes, syntactic patterns, and so on and so forth, can and should be re-conceptualized as knowledge of constructions. Constructions are defined as form-meaning pairings – symbolic units that pair linguistic form with conceptual meaning. This is the underlying basic proposal that Construction Grammar makes. (pp. 5-6)

언어학적 형태와 개념적인 의미가 짝을 이루는 것이 구문이라는 것이다. Hilpert(2019)는 구문을 안다는 것은 단어를 아는 것, 단어가 서로 결합을 해서 구나 문장을 만들어내는 것, 영어의 경우에는 굴절을 하는 형태소적 어미도 아는 것, 새롭게 만들어진 단어를 아는 것, 말한 것과 의미하는 것의 차이를 아는 것, 문맥에 따라서 사용되는 언어가 달라지는 것을 아는 것 등 모든 것 들을 아는 것이라고 했다. Goldberg(2003)도 “the totality of our knowledge of language”(p. 219)라고 하면서 우리가 언어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의 총체는 구문으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했다.

예를 들어, 학습자들은 형태-의미 짝짓기 활동을 영어 단어에 맞는 의미를 사전에서 찾는 것이라고 착각을 한다. 사전에서 의미를 찾는 행위는 짝짓기를 하는 것이 아니고, 형태에 맞는 의미를 찾아 넣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본 연구에서의 짝짓기는 형태와 의미가 직접적으로 관련을 맺고, 하나의 단위로 기능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타동사 구문(transitive construction)을 살펴보자. 많은 학습자들은 “S+V+O” 패턴만 떠올린다. 그러나 구문 문법에서는 타동사 구문은 언어학적인 설명을 넘어서 의미적인 설명을 보여주고 있다(Hilpert, 2019). 하나의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들을 전부 언급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형태와 의미가 직접적으로 연관을 맺고 있다는 것과 의미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Holme(2010)은 구문 문법에서의 형태는 통사적인 원칙에 얽매이지 않고 의미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통사적인 원칙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다음 문장을 예로 들어 보자.

  • Some animals are more equal than others. (p. 357)

통사적인 입장에서는 “equal”은 등급 형용사(gradable adjective)로 쓰일 수가 없다. 따라서 “more equal”은 정확한 표현이라고 볼 수가 없다. 그러나 구문 문법에서는 내용에 따라서 비 등급 형용사에 등급의 성격을 부여하기도 한다. Goldberg(1995)는 이를 “scene-encoding hypothesis”라고 불렀다. 이 가설에서는 언어는 추상적이고 자율적인 체계가 아니고 인간이 겪는 매일의 경험과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밀접하게 연결이 되어 있다고 하였다. 다시 말하면, 언어학적 표현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만나는 구체적인 상황과 연결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언어적 형태와 경험적인 의미가 서로 직접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 형태-의미 짝짓기에서 의미의 중심적 위치

Ellis(2013)는 구문에 대한 정의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 Constructions are form-meaning mappings, conventionalized in the speech community, and entrenched as language knowledge in the learner’s mind. They are the symbolic units of language relating the defining properties of their morphological, syntactic, and lexical form with particular semantic, pragmatic, and discourse functions. (p. 365)

이 부분에서 주목해야 할 곳은 상징적 단위(symbolic units)이다. 상징적이라는 것은 세상의 현상, 물체, 사건 등을 설명하거나 나타내기 위해서 언어를 사용하여 표현하기 때문에 상징적이라고 하는 것이다. Evans(2009)는 상징적인 단위를 차량(vehicle)으로 표현하였다. 이는 음운적인 형태와 의미적 단위, 어휘적 개념 사이의 관습적인 연상(conventional association)이라고 하였다. 그는 형태를 “차량”이라고 하였는데 거기에는 의미를 태우고 다닌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의미의 중요성을 높이기 위하여 차량이라는 단어를 은유적으로 사용했다고 할 수 있다.

언어학적 체계에서 상징적인 단위의 역할에 관한 연구는 Fillmore 등(1988)을 뽑을 수 있다. 그들은 구문(상징적 단위)의 4가지 성질을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 Constructions on our view are much like the nuclear family (mother plus daughters) subtrees admitted by phrase structure rules, EXCEPT that (1) constructions need not be limited to a mother and her daughters, but may span wider ranges of the sentential tree; (2) constructions may specify, not only syntactic, but also lexical, semantic, and pragmatic information; (3) lexical items, being mentionable in syntactic constructions, may be viewed, in many cases at least, as constructions themselves; and (4) constructions may be idiomatic in the sense that a large construction may specify a semantics (and/or pragmatics) that is distinct from what might be calculated from the associated semantics of the set of smaller constructions that could be used to build the same morphosyntactic object. (p. 501)

Fillmore 등(1988)은 구문을 설명하면서 생성 문법과 비교를 하였다. 현재의 구문도 과거의 구문처럼 구구조 규칙에 의한 가계도(family tree)의 모습을 지녔다는 것이다. 다음의 문장을 예로 들어 보자.

  • The last thing I need is to have to sing a solo in front of the whole school. (Kinney, 2007, p. 95)

이 문장에서 중요한 부분(mother)은 ‘I have to sing a solo’이다. 작은 부분들(daughters)은 “the last thing I need’와 ‘in front of the whole school”이다. 이런 분석은 생성 문법과 같다고 하겠다. 그러나 Fillmore 등(1988)은 생성 문법과는 다르다고 하였고 위에서 언급 한 4가지 성질 중 (2)번과 (3)번이 중요한 내용이다. (2)번에서는 구문은 통사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어휘, 의미, 화용적인 정보를 구체화하고 있는 점이다. 생성 문법에서 의미는 구조와는 별개로 어휘적인 영역으로 분류하였지만, 지금의 구문은 의미가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Langacker, 2008). (3)번은 어휘도 하나의 구문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어휘도 구문이고 통사적 구문도 하나의 구문이라면, 어휘 또는 구나 절을 하나의 기준으로 보겠다는 뜻이다. 즉, 형태-의미가 짝을 이룬 단위가 기준이 된다는 뜻이다. 어휘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 보이지만, 이제는 통사적 구조도 의미적 관점에서 보겠다는 뜻이다(Cushing & Aarts, 2019). Cushing과 Aarts(2019)는 문법 교육의 유의미성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 We take the view that successful grammar teaching is characterised by a contextualised approach. Put simply, this means that we believe that students should look at the grammar of ‘real’ texts (literary and non-literary discourse) and explore how grammatical choices serve to construct and shape meaning. (p. 53)

Cushing과 Aarts(2019)는 문법은 종래처럼 문맥에서 떼어내서 보는 것이 아니라, 문맥 안에서 봐야 한다고 주장을 했다. 진정성 있는 글을 보면, 저자들이 선택한 문법과 글의 전체적인 의미와 메시지 전달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피도록 학생들에게 권유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진정성 있는 교재를 공부하면서 문법이 효과적인 대화를 위한 도구로서 어떠한 기능을 하는지를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킬 때, 유의미적인 문법 학습이 된다는 것이다.

Kay와 Fillmore(1999)는 “What’s X doing Y?” 구문을 통하여 형태와 의미의 짝짓기가 얼마나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지를 설명하였다.

  • 1) What is this scratch doing on the table?

  • 2) What do you think your name is doing in my book?

  • 3) What am I doing reading this paper? (p. 3)

“What’s X doing Y?” 구문은 공통된 하나의 의미를 보여준다. 즉, 주어 X가 Y라는 활동에 대한 호기심을 표현하고 있다. 1)번은 긁힌 자국(scratch)이 왜 테이블에 생겼는지 알고 싶은 것이다. 2)번은 너의 이름이 왜 내 책에 써져 있는지 알고 싶은 것이다. 3)번은 내가 논문을 읽고 있는 자신만의 이유를 알고 싶은 것이다. 3개의 구문들이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는 면에서 공통점을 보여주고 있다.

위의 예를 통하여, 형태는 의미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의문사 what + 주어 X + 동사 doing + 행위 Y의 형태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What’s X doing Y?”의 형태와 의미(호기심)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3. 백과 사전적 지식과 언어 사전적 지식

형태와 의미 짝짓기는 구체적인 형태와 형태에만 맞는 의미가 서로 연결이 되어 있다고 했다. 이런 현상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살펴보자. Taylor(2018)는 사전적 지식과 백과 사전 지식을 다음과 같이 구분하고 있다.

  • A common view, is that knowledge of a language must be distinguished from knowledge of the world, i.e. The dictionary is different from the encyclopedia. The fact that (ripe) bananas are yellow, would be encyclopedic knowledge, it would not be part of the meaning of banana. In brief, it would be absurd to say, that everything you know about a thing, or kind of thing, is part of your knowledge of language. (p.100)

우리가 “dog”라는 단어를 배우면 그 단어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와 연결이 된다. 애완동물, 피부병 걸린 개, 말을 잘 듣는 녀석 등과 같은 다양한 정보가 연결된다. 그런데 언어학적 의미로 본다면, 사전에 수록된 정보안에서는 앞에서 언급한 “다른 정보”는 찾을 수가 없다. 다른 정보는 개인이 세상과의 경험에서부터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개를 기르는 주인에 따라서 어떠한 개는 말을 잘 듣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개도 있다. 또한, 어떤 개는 피부병에 걸려서 주인을 고생시키기도 한다. 이런 정보는 사전에 수록될 수가 없다. 이와 같이 언어학적인 의미만 고려한 것을 사전 의미론(dictionary semantics), 다른 정보에 속하는 것은 백과사전 의미론(encyclopedic semantics)이라고 한다(Langacker, 2008).

단어 하나에도 사전 의미론과 백과 사전 의미론은 엄청 다른 의미적 결과를 초래한다. 단어 하나에 다양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지만, 언어를 사용하는 개인의 경험이 더해지면 백과사전 의미론은 거대해질 것이다. 그러나 단어가 아니고 문장으로 바뀌게 되면, 문장이라는 형태에 맞는 의미는 의외로 협소해진다.

예를 들어, 관용구 “kick the bucket”을 살펴보자. “Kick”은 “발로 공을 차다”라는 의미로 사용하기도 하고, “습관을 버리다”라는 의미로도 “kick”을 사용한다. 또한 “즐거움을 선사한다”라는 의미로도 “kick”을 사용한다. 이때의 “kick”이 은유적으로 사용된 것은 사실이지만, 즐거움이 터질듯이 나온다고 하는 것을 상상해 보면 “kick”이 본래 지니고 있던 육체적인 힘을 나타내는 것과 유사하다. 그런데 “kick the bucket”에서 “bucket”이 나오게 되면, “kick”과 “bucket” 사이의 상호작용 때문에 “kick”의 다양한 의미는 멈추게 된다. 양동이를 차버려서 결국 죽게 만든다는 하나의 의미만 살아 남는다. “Kick the bucket”의 형태는 “죽다”라는 의미하고 매칭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형태-의미 짝짓기는 특정한 형태에서 특정한 의미만을 만들어 내는 서로 간의 직접적인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관계 형성은 사전의 뜻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Kick the bucket”이 “죽다”의 의미가 되기 위해서는 양동이를 차면 왜 죽게 되는지에 대한 백과 사전적인 지식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III. 연구방법

1. 연구 질문

본 연구는 학생들이 영어 학습에서 영어 단어 형태와 그와 관련된 의미를 어떻게 짝짓기를 하는 지를 관찰한다. 또한 형태-의미 짝짓기를 개선하기 위해 영화를 사용한다. 영화는 다양한 상황에 맞는 많은 문맥을 포함하고 있어 의미가 잘 표현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형태를 보고 의미를 파악하는 것과 의미를 보고 형태를 파악하는 것이 균형을 이루면서 나타나는 지를 관찰한다. 이를 정리하면 연구 질문은 다음과 같다.

첫째, 피험자들이 의미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사전의 의존도와 단어와 개인경험의 의존도 중 어느 쪽에 강하게 연결되어 있는가?

둘째, 피험자들은 의미 단위를 정할 때 개별적인 단어(individual word)의 크기를 넘어서는가?

셋째, 형태-의미 짝짓기 활동이 이해력을 넘어서서 언어 사용에도 도움이 되는가?

2. 피험자

본 실험 사례 연구에 참여한 피험자들은 모두 4명이다. 모두 비 영어 전공 학생들이고 영어 실력은 토익 점수로 환산을 했을 때 중등급(3명)과 중하등급(1명)에 속한다2. 이 중에 3명은 다년간 영화 대본 읽기로 영어 학습을 하였다. 나머지 한 명은 이번에 처음으로 영화를 활용해 영어 학습을 시작했다. 영화를 사용했다면, 형태-의미 짝짓기를 잘 할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영화 대본을 해석하면서, 사전만 가지고는 해석이 어렵다는 것을 여러 차례 경험했을 것이다. 문맥을 활용을 해야 해석이 자연스럽다는 것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따라서 영화를 이용하지 않은 피험자와 변별력이 보일 것이라고 예상된다. 그리고 이 중에 2명은 학습 동기가 잘 갖춰져 있지만, 나머지 2명은 복습과 예습을 소홀히 하는 등 실험에 참석하는 정도이다. 그리고 학습 동기를 언급한 이유는 다양한 동기가 새로운 학습 접근법에 대한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서이다. 피험자들에 대한 정보는 다음 Table 1과 같다.

Information About Participants

3. 교재

본 사례 연구에서 사용하는 교재는 미국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4(Toy story 4, Cooley, 2019)이다. 이 애니메이션을 사용하게 된 이유는 주인공 우디(Woody) 때문이다. 이 스토리에서 우디는 진정한 영웅으로 나온다.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존재이다. 가족과 친구들을 위한 애정과 희생정신, 용감함, 충성심 등 다양한 좋은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때로는 걱정을 지나치게 하기도 한다. 이런 모습들이 문맥 안에서 의미를 찾도록 유도를 해 줄 것이다. 그래서 본 실험에서 형태-의미 짝짓기에 잘 어울리는 교재이다.

본 실험에서 추가로 사용하는 다른 교재는 소설책 윔피 키드의 일기(Diary of a Wimpy Kid, Kinney, 2007)이다. 영화 외에 기타 다른 책을 해석할 때도 형태-의미 짝짓기를 잘 하는 가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을 하였다. 이 책은 소설책이지만, 작가의 실제 생활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작가는 중학교 다닐 때, 윔피(wimpy) 어린이였다. 여기서 “wimpy”는 소극적이고 겁쟁이이고 약골인 모습을 가리킨다. 그러나 이 소설책이 작가의 어린 시절을 그렸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중학교를 다녔던 어린이들은 누구나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도 형태-의미 짝짓기 활동에 익숙하면 해석이 잘 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반대가 될 것이다.

위의 두 교재의 공통점은 감정적으로 이입이 되게끔 만든다. 이런 점을 가지고 있으면 형태를 보고 적절한 의미를 찾는 것이 도움이 된다. 따라서 본 실험에 어울리는 교재라 사료된다.

4. 절차

실험 기간은 세달이다. 주 1회로 하여 총 10회를 실시하였다. 1회당 시간은 1시간으로 진행하였다. 그리고 2회의 테스트까지 포함하여 12회 정도가 된다. 실험 절차는 다음과 같다.

첫째, 토이 스토리 4의 대본을 교사와 피험자들은 함께 해석을 한다. 대본을 모두 읽을 때까지 계속한다. 다시 말하면 세 달 동안 지속적으로 하는 활동이다.

둘째3, 대본의 앞부분(참조, Conversation 1)의 한 장면을 피험자들에게 해석을 시킨다. 앞부분을 선정한 이유는 피험자들이 거의 내용을 잊을 때가 되어서 형태-의미 짝짓기 테스트 받기에 적합하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이 때의 테스트는 인식 테스트(recognition test)이다.

셋째, 교사는 피험자들이 테스트 받은 부분을 분석하여 형태-의미 짝짓기를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했는지 확인을 한다.

넷째, 교사는 피험자들이 해석을 한 부분에서 우리말로 의미만 준다. 피험자들이 해석을 해서 만든 의미이기 때문에 전혀 낯설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의미만 보고서 맞는 형태를 적는 테스트를 다시 한다. 이 때의 테스트는 회상 테스트(recall test)이다.

다섯째, 윔피 키드의 일기에서 한 부분을 주고 해석을 시킨다. 이 소설책은 피험자들이 읽어 본 적이 없다. 즉흥적으로 해석을 시키는 것이다. 물론 미국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정도의 연령층이 즐겨 있는 책이라 대학생 피험자들이 충분히 해석할 수 있다. 이 테스트에서는 사전을 이용하는 것을 허락한다.

여섯째, 토이 스토리 4때와 마찬가지로 해석을 한 것을 토대로 해서 우리말을 주고 그 소설책에 있는 영어로 옮기게 한다.

일곱째, 이 활동에 대해 피험자들에게 소감을 묻고 토론을 하고 마무리한다.

5. 평가

교사는 학생들이 토이 스토리 4윔피 키드의 일기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을 분석하여 형태-의미 짝짓기가 잘 되었는가를 확인을 한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학생들이 올바르게 짝짓기 한 것과 틀리게 짝짓기 한 것을 구분하는 것은 아니다. 다시 영어로 옮길 때, 그들이 한 번역을 그대로 사용하여 다시 말한다면, 틀리게 번역을 한 것이라도 본래의 형태를 기억해 낼 수 있는 것으로 보았다. 총체적으로 형태를 의미로 옮긴 것과 의미를 다시 형태로 바꾼 것 사이를 교사는 분석을 하여 개개의 피험자들의 현재의 능력을 평가한다.

IV. 결과 및 분석

1. 토이 스토리 4

1) 토이 스토리 4에서 선택한 장면

다음 장면은 보니(Bonnie)가 유치원에서 만든 장난감 포키(Forky)와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인 우디 사이에서 일어난 대화이다. 장난감이 되기 싫은 포키는 우디와의 대화에서 인간과 장난감과의 관계를 배운다. Conversation 1에서 왼쪽의 번호는 편의상 붙여 놓은 것이다4. 그리고 굵은 글자로 표시한 부분은 피험자들이 우리말로 번역을 한 표현들이다. 1번에서 3번까지는 표현이 하나 씩이고 6번은 4개가 된다. 해석할 표현들이 총 7개가 된다.

(1) Forky: [referring to Buzz] So, he thought Andy’s room was a planet? Wow, that is messed up.

(2) Woody: Right! That’s exactly what I thought when he first showed up.

(3) Forky: [laughs] Yeah. I mean, how is that not annoying?

(4) Woody: Thank you!

(5) Forky: Seriously, that is the...

[Cut to Woody with Forky on his shoulders]

(6) Woody: Well, then you watch ‘em grow up and become a full person. And then they leave. They go off and do things you’ll never see. Don’t get me wrong, you still feel good about it. But then somehow you find yourself, after all those years... sittin’ in a closet just feelin’...

(Conversation 1, Toy Story 4)

피험자들은 Conversation 1의 장면을 연구 초반(3주째)에 해석을 하였다. 그래서 테스트를 받는 시점에서 피험자들의 기억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다음에서 피험자들이 어떤 결과들을 보여 주었는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2) 피험자들의 해석에서 형태-의미 짝짓기

피험자들이 해석한 부분에서 형태-의미 짝짓기가 잘 된 부분과 잘못된 부분과 해석이 지나치게 과장된 부분들을 정리하면 Table 2와 같다. 지나치게 과장된 부분이 이후에 영어로 다시 옮겨질 때 피험자들이 얼마나 제대로 기억할 수 있는지를 관찰할 것이다.

Form → Meaning Pairs (Recognition Test)

피험자들이 위의 장면을 해석을 할 때, 의역을 많이 하였다. 다시 말하면, 비교적 자연스럽게 우리말로 옮겼다. 피험자들의 영어 실력을 고려해 보면, 자연스러운 해석이라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여러 해 동안 영화로 학습을 했기 때문에 이러한 자연스러운 해석이 가능하였다고 사료된다. 피험자들의 자연스런 해석 정도는 Table 3과 같다.

Accuracy of L1 Translations

피험자 A, B, 그리고 C는 영화를 가지고 상당한 기간동안 공부한 학생들이고, 피험자 D는 이번에 처음으로 영화를 가지고 학습을 시작한 학생이다. 맞은 개수는 피험자 A와 B가 제일 높았다. 영화를 처음 해 보는 피험자 D는 세번째였고, 피험자 C는 1개만 맞혔다. C를 제외하고 비교하면, 영화를 오래 사용했던 피험자들이 그렇지 못한 D보다 자연스런 해석부분에서 우세하였다. 또한, 피험자 C는 영어 실력이 많이 부족했고, 학습에 대한 열정도 낮아서 위와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러나 해석이 정확한지 부정확한지를 떠나서, 자연스러운 해석에 어느 정도 접근했는 가를 살펴보면 모든 피험자들이 해석을 자연스럽게 하였다(Table 2). 자연스런 번역을 시도했다는 것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는 것은 영화가 형태-의미 짝짓기 연습에 적절한 교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번에는 반대로 의미→형태 짝짓기 테스트를 하였다. 일종의 회상 테스트이다. Table 4의 전체 개수를 보면 피험자들마다 개수가 다르다. 피험자 A와 B는 같지만, 피험자 C는 5개 그리고 피험자 D는 7개이다. 테스트 받은 개수가 다른 이유는 그들이 제출한 번역을 보고 각각의 피험자에게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문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Meaning → Form Pairs (Recall Test)

피험자 A에게는 6개의 우리말을 주고 답을 얼마나 잘 쓰는지 보았다. 3개를 맞고 한 개는 반점이고 나머지 2개는 틀렸다. 피험자 B는 6개의 문항에서 4개를 반점을 받았고 2개를 맞췄다. 대신 완전히 틀린 것은 없었다. 피험자 C는 5개의 문항 모두 맞췄다. Table 3에서 피험자 C가 제일 못했지만 이 부분에서는 가장 잘하였다. 이것은 이번 테스트가 회상 테스트이어서 인식 테스트보다 난이도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제일 잘한 것이다. 피험자 D에게는 7문항을 물었더니 2개를 맞추고 2개는 반점이고 나머지 3개는 틀렸다.

토익 점수를 기준으로 보면 B→A→D→C의 순서이다. 그런데 Table 4의 점수를 보면 C→A→B→D의 순서로 나타난 것이다. 점수가 가장 낮아야 하는 C는 만점을 받았다. 반면에 점수가 제일 높아야 하는 B는 낮은 점수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토익 점수로 두 번째인 A는 2개를 틀렸다.

이러한 결과는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먼저, 피험자 C부터 살펴보면, 사실 C는 문법 지식이 상당히 부족하였다. 예를 들어, 삼인칭 단수 –s와 같은 문법에 대하여 자주 오류를 범하는 학생이다. 그런데 이 학생이 5개의 문항을 모두 맞췄다. 피험자 C는 전적으로 암기에 의존하기 때문에 형태-의미 짝짓기를 영어 학습의 돌파구로 여기고 있었다. 형태-의미 짝짓기 방식은 특별한 문법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5개의 문항을 모두 맞춘 것이 아닌가 한다.

이에 반하여 피험자 A와 B는 다르다. 특히, 피험자 B는 문법 지식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B를 보면 반점을 맞은 개수가 4개나 된다. 틀린 것은 하나도 없으나 대신 반점이 많다. 이를 통하여, B는 문장을 분석하는 힘이 문법에 의존되고 있기 때문에 단어 하나하나가 조금씩 독립적인 힘을 지니게 된다. C는 단어와 단어가 서로 강한 연결이 되어 의미를 총체적으로 받아들였지만, B는 개별적인 단어의 의미를 문법으로 모아서 총체적인 의미를 만들고 있다. 암기를 하고 기억을 할 때, 개별적 단어들이 모두 독립적으로 살아 있다면 독립적인 단어들을 기억하는데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다시 말하면, 암기를 해야 할 단어의 수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반점이 4개나 되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피험자 A의 점수도 살펴보면, A는 문맥을 활용한 해석을 잘하고 문법지식으로 자신이 해석한 것이 타당한지 아닌지를 검토할 능력이 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그의 해석이 지나치게 의역(exaggerated translation)이 되는 점이다. 문장에 나와 있는 단어들을 벗어나서 해석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시 영어로 바꾸게 되었을 때 그래서 형태가 떠오르지 않는 것이다. 즉, 형태에서 의미로 짝짓기는 잘 하였지만, 의미에서 형태를 떠올리는 데에서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의미에서 형태의 짝짓기가 잘 안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피험자 D는 평범한 학생이다. 영화를 처음 사용하였기 때문에 형태-의미 짝짓기가 미숙하였다. 형태에서 의미로 짝짓기는 잘하였지만, 의미에서 형태에서는 많은 오류를 보여주었다. 실제로 D가 맞은 2개의 짝짓기는 이미 D가 알고 있는 것이 때문에 쉽게 맞힐 수가 있었다.

정리하면, 형태-의미 짝짓기는 형태와 의미가 상호 연결이 잘 되어야 한다. 피험자들이 영화에 익숙한 학생들이라 형태에서 의미의 짝짓기는 쉽게 하였지만, 의미에서 형태 짝짓기는 어려웠다. 이 점이 교실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 형태와 의미의 짝짓기가 서로 상호작용이 되어야 하는데 대부분 피험자들은 형태에서 의미로의 짝짓기만 신경 썼을 뿐, 의미에서 형태는 그렇지 못하는 것이다. 피험자 C가 문법을 몰라서 암기 의존도가 높았다. 이 점이 의미에서 형태로의 짝짓기를 도왔다는 것을 교사들은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2. 윔피 키드의 일기

영화를 통해서 짝짓기 활동에 익숙해진 피험자들이 책을 해석을 할 때도 자연스런 해석이 가능한지 살펴보았다. 그래서 이 활동을 통하여, 형태-의미 짝짓기를 적절하게 잘하고 있는지를 조사한 것이다.

1) 윔피 키드의 일기에서 선택한 장면

(1) Tonight Manny was going through the Christmas catalog, (2) picking out all the stuff he wants with a big red marker. (3) Many was circling every single toy in the catalog. (4) He was even circling really expensive things like a giant motorized car and stuff like that.

(Conversation 2, Diary of a Wimpy Kid)

피험자들은 Conversation 2에 대한 배경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해석을 하였다. 얼마나 해석이 자연스러운지를 살펴보았다. 진하게 표시된 부분들이 살펴봐야 할 대상들이다. (1)은 “going through”, (2)는 “picking out”과 “with a big red marker”, (3)은 “circling”과 “every single toy”, (4)는 “even”과 “like a giant motorized car” 그리고 “stuff like that”이다5. 이 중에서 “with a big red marker”와 “like a giant motorized car”는 의미→형태 짝짓기 테스트에서 물어볼 항목들이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나머지 6개의 항목이 해석이 잘 되었는지를 관찰한 것이다. 결과는 Table 5로 나타냈다.

Form → Meaning Pairs (Recognition Test)

Table 5를 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피험자 B와 피험자 C와 피험자 D이다. B는 토익 점수가 제일 높고, C는 제일 낮고, D는 그 중간이다. 그러나 C와 D는 맞힌 개수가 B보다 더 많았다. B는 최소한 피험자 A처럼 했어야 했다. B의 언어 능력으로는 충분히 해 낼 수 있었다고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Table 6을 통하여, 피험자 B와 D를 살펴보았다. 피험자 B는 토익 점수로 보았을 때, 점수가 제일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해석에서 제일 낮은 점수를 받았다. 지나치게 의역이 많았고, 중요한 언어학적 단위들의 의미 처리가 명확하지 못하였다. 영화를 접하면서, 자연스런 해석의 기술을 익힌 것 까지는 좋았지만, 소설책 해석에서 과도한 해석 때문에 점수가 많이 낮았다. 이에 반해, 피험자 D는 A와 함께 제일 높은 점수를 받았다. D는 영화를 사용한 적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런 해석과 언어학적 단위들을 꼼꼼히 해석하였다.

Accuracy of L1 Translations

2) 피험자들의 해석에서 형태-의미 짝짓기

피험자가 제출한 번역에서 형태-의미 짝짓기가 가능한 것들을 중심으로 문항을 만들었다. 그래서 피험자들마다 문항 수가 달라지게 되었다. 그 결과는 Table 7과 같다.

Meaning → Form Pairs (Recall Test)

Table 7은 의미-형태로 짝짓기를 테스트한 두 번째 결과이다. Table 5와 비교를 하면서 피험자들의 변화 과정을 살펴보았다. 먼저, 점수를 보면 이전 보다 점수가 훨씬 좋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테스트이기 때문에 의미-형태 짝짓기 활동에 많이 적응하였다.

Table 7에서는 A→D→B→C 순서로 점수가 나왔다. Table 4에서의 순서 C→A→B→D와는 많이 다르다. 먼저, 피험자 C부터 살펴보면, 그가 반점을 맞은 것은 복수 어미 “–s”를 소홀히 한 점과 전치사 “with”를 생략했기 때문이다. Table 5에서 언급한 것처럼 C는 문법어(grammatical words)에서 오류를 자주 범하였다. 내용어(content words)는 암기와 기억을 잘하였다. Table 7에서 제일 낮은 점수를 획득하였지만, C의 문법력의 한계를 고려하면 만점을 받은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피험자 A는 만점을 받았다. 문법력과 문맥 파악력 모두 우수하였고, 두 번째 테스트에서는 실수를 전혀 하지 않았다. 피험자 B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8개의 문제 중에서 6개를 맞았다. 또한, Table 4와 비교를 하면 많은 진전을 이룬 것이다. 하지만, B의 실수들을 한 번 볼 필요가 있다. B는 “go through”를 써야 하는 자리에 “look”을 쓴 것이다. B가 해석을 할 때 “~을 보며” 라고 하였다. 그래서 테스트에서도 자신의 머리에 들어 있는 단어 “look’이 그대로 나온 것이다. 지나치게 의역을 한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B가 받은 반점도 유사한 실수다. “심지어는”이라고 번역을 한 것의 영어 형태는 “even”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쓴 것은 “even though”였다. 이것은 자신의 머리에 들어 있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형태에서 의미로 옮길 때 사용한 의미가 다시 형태로 갈 때, 자신의 머리에 이미 들어 있는 다른 표현으로 대체를 한 것이다. 비록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B는 형태와 사전적인 의미와의 짝짓기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B의 점수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 피험자 D는 크게 진전을 보였다. 반점은 한 개이고, 틀린 것은 전혀 없었다. D는 “motorized car”를 “motor car”로 적었지만, 이 단어는 전문적 단어이기에 큰 실수는 아니라고 파악된다. D는 두 번째 보는 테스트이지만, 적응력이 뛰어난 것으로 판단이 된다. 형태-의미 짝짓기가 상호적으로 잘 되는 피험자인 것은 확실하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피험자 A와 D를 제일 우수한 학생으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실험의 결과들을 종합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형태-의미 짝짓기에서 처음에는 형태→의미 짝짓기는 잘하고 의미→형태 짝짓기는 서툴렀지만, 한 번의 테스트를 거치면서 의미→형태 짝짓기도 발전하였다. 이를 통하여, 형태-의미 짝짓기는 훈련을 통해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둘째, 문법 지식은 의미→형태 짝짓기에 장애물이 되는 것이 보였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문맥 파악력과의 공존을 통해 문법 지식 사용의 조절이 필요하다.

셋째, 영화는 형태-의미 짝짓기 훈련에 적합한 교재로 보인다. 영화에 익숙한 피험자들이라 처음부터 형태→의미 짝짓기를 잘 하였다. 이런 활동이 습관이 되어 있기 때문에 소설을 해석할 때도 자연스럽게 해석하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다만, 의미→형태 짝짓기는 별도의 시간을 들여서 훈련이 필요할 것이다.

넷째, 본 연구는 드문 분야이다. 교재를 영화로 사용한 것이나 형태-의미 짝짓기 활동 등을 쉽게 접하기가 어렵다. 후행 연구가 나와서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면 조금 더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다.

V. 결론

본 연구의 제일 큰 관심은 영화가 형태-의미 짝짓기 훈련을 하는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4명의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형태→의미 짝짓기를 먼저 시켜 보았다. 피험자들 중 3명은 이미 영화를 오래 이용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짝짓기를 잘 하였다. 이는 영화의 문맥을 이용해서 의미를 잘 살렸다고 볼 수 있다. 즉, 사전적인 의미가 아니라 문맥에 맞는 의미를 자연스럽게 떠올렸다. 그러나 의미→형태 짝짓기에서는 지나치게 의역을 하여, 형태를 기억하는데 오류를 범하는 사례가 있었다. 이러한 오류들을 줄이기 위해서는 의미→형태 짝짓기 훈련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훈련 과정에서 교사가 명심해야 하는 것은 의미를 단어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구, 절, 문장까지 확산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훈련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본 실험에서 사용했던 방법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피험자들이 번역한 문장에서 중요한 부분을 뽑아서 다시 영어로 묻는 것이다. 피험자들이 이 방식을 의식하지는 못하겠지만, 반복적으로 훈련을 통하여 단어들의 결합체도 하나의 짝짓기에 해당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본 실험에서도 두 번째로 본 테스트에서 피험자들은 거의 만점을 받았다. 이렇게 활동이 반복되면, 의미→형태 짝짓기에서 능숙한 기술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 훈련은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좋은 훈련이 될 것이다. 형태→의미 짝짓기는 글이나 말을 이해하는데 효과적이다. 즉, 형태→의미 방향으로 진행되는 훈련은 의미가 강조되고, 의미→형태 방향으로 진행되는 훈련은 형태가 강조된다. 따라서 언어를 사용할 때에 구문을 기억하는데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영화를 교실 적용하는 방법들도 알 수 있었다. 영화를 문맥에 맞춰 해석하면 동시에 의미도 자연스러워진다. 교사는 학생들이 해석을 할 때, 이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자연스러운 해석은 학생의 경험에서 나온다. 본 실험에서 윔피 키드의 일기를 피험자들이 해석을 할 때, 해석이 자연스럽게 된 것도 피험자들이 갖는 중학교 경험과 가까웠기 때문이다. 교사는 학생들이 그들의 경험을 살려서 해석할 수 있도록 유도를 할 필요가 있다.

해석이 끝이 아니라, 학생들이 해석에서 사용 가능한 구문을 찾아내야 한다.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 카탈로그를 뒤적거리며”라는 구문에서 “뒤적거리며”만 보여주고, 영어로 “going through”를 떠올리도록 한다면 그들이 해석했던 문장이어서 느낌이 달라진다.

이 활동을 통하여 학습자들의 문법 지식이 향상되는 단계까지 이룰 수 있다. 예를 들어, “빨간 마커로”라는 구문은 “with a red marker”가 된다. 여기서 “with”의 용법을 배우게 된다. 만약 다음에 “by a red marker”를 만나게 되면 “with”와 “by”의 미묘한 차이를 배울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문법을 배우는 것이 언어 사용과 언어 발달에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지도하면 영화를 활용한 언어발달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형태-의미 짝짓기에서 형태와 의미는 직접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직접적인 연결이란 마치 “apple”이란 단어를 보고 “사과”라는 개념을 떠올리듯이 단어보다 큰 구문들도 하나의 단어 의미처럼 형태와 연결이 되어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What’s X doing Y?”(Kay & Fillmore, 1999)라는 구문은 대화에서 의구심이 날 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마치 하나의 단어인 양 사용이 된다. 이와 같은 구문들 또는 이와 같은 언어학적 단위의 학습을 훈련을 시킬 수 있다면 학습자들의 언어 사용 능력에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종합하여 보면, 피험자들은 의미 파악 과정에서 사전 보다는 경험을 중시하게 되었다. 교사의 반복적인 지도가 효과를 보게 했을 것이다. 그리고 의미 단위를 정할 때 그들의 능력만으로는 단위 결정이 어려웠지만 최소한 개별적인 단어에서 그치는 것은 안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고 마지막으로 사용적인 측면에서 형태-의미 짝짓기 활동은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Notes

1

본 논문에서 형태-의미는 형태와 의미가 균등하게 서로 상호작용한다는 뜻이다. 형태→의미는 형태를 보고 의미를 기억(recognition)해 낸다는 뜻이다. 의미→형태는 의미를 보고 형태를 회상(recall)하는 것을 말한다.

2

토익 점수를 기준으로 등급을 정한 것은 유럽 언어 공통 기준(The Common European Framework of Reference: CEFR)을 따른 것이다.

3

둘째부터 일곱째 까지는 두 주마다 시행한다.

4

Conversation 1에 표시한 번호는 Table 2의 번호와 일치한다.

5

Conversation 2에 표시한 번호는 Table 5의 번호와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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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information Continued

TABLE 1.

Information About Participants

Participants TOEIC scores Years using movies Motivation
A 600 ~ 700 About 5 years Very high
B 600 ~ 700 About 5 years Very low
C 400 ~ 500 About 5 years Middle
D 500 ~ 600 Just start Middle

TABLE 2.

Form → Meaning Pairs (Recognition Test)

Participants Correct pairs Exaggerated translation Wrong pairs
A (2) That’s exactly what I thought → 나도 딱 그렇게 생각했다니까 (1) that is messed up → 진짜 괴짜네 (6) after all those years → 그런 모든 일들이 지나고
(3) how is that not annoying? → 그게 어떻게 짜증을 안낼 수가 있냐
(6) become a full person → 성인이 되는 것
(6) Don’t get me wrong → 오해 하지마
(6) You still feel good about it → 너는 그것도 기분이 좋을 거야.
B (2) That’s exactly what I thought → 그렇게 느꼈어. (1) that is messed up → 황당한 애구나 (6) after all those years → 세월이 지난 후
(3) how is that not annoying? → 넌 그거 보고 화 안 났어?
(6) become a full person → 성인이 되는 것
(6) Don’t get me wrong → 오해 하지마
(6) You still feel good about it → 그게 기분이 좋기는 해.
C (6) Don’t get me wrong → 오해 하지마 (1) that is messed up → 이거 어지럽겠는데
(3) how is that not annoying → 내 말 짜증나지않아?
(6) become a full person → 완전한 사람이 되다.
(6) After all those years → 세월이 흐른 후
D (2) That’s exactly what I thought → 나랑 완전 같은 생각이네. (1) that is messed up → 여기 완전 엉망이네.
(3) how is that not annoying? → 어떻게 짜증 하나도 안 내세요? (6) become a full person → 완전한 인간이 되는 것
(6) Don’t get me wrong → 오해는 하지마 (6) After all those years → 몇 년 정도 지난 후에
(6) You still feel good about it → 그래도 기분은 좋거든.

TABLE 3.

Accuracy of L1 Translations

Participants Total No. of correct pairs (%) No. of half-correct pairs (%) No. of wrong pairs (%)
A 7 5 (71.4%) 1 (14.3%) 1 (14.3%)
B 7 5 (71.4%) 1 (14.3%) 1 (14.3%)
C 7 1 (14.3%) 0 (00.0%) 5 (71.4%) (no answer 1)
D 7 3 (42.9%) 0 (00.0%) 4 (57.1%) (no answer 1)

TABLE 4.

Meaning → Form Pairs (Recall Test)

Participants Total items No. of correct pairs (%) No. of half-correct pairs (%) No. of wrong pairs (%)
A 6 3 (50.0%) 1 (16.7%) 2 (33.3%)
B 6 2 (33.3%) 4 (66.7%) 0 (00.0%)
C 5 5 (100.0%) 0 (00.0%) 0 (00.0%)
D 7 2 (28.6%) 2 (28.6%) 3 (42.9%)

TABLE 5.

Form → Meaning Pairs (Recognition Test)

Participants Correct pairs Exaggerated translation Wrong pairs
A (1) going through → 훑어보며 None (3) every single toy → (가지고 싶은) 모든 장난감
(2) picking out all the stuff he wants → 그가 가지고 싶은 모든 것들
(3) circling → 동그라미를 쳤다
(4) even → 심지어는
stuff like that → 같은 것들 말이죠
B (2) picking out all the stuff he wants →그가 원하는 모든 물건들 None (1) going through → 보며
(3) circling → 동그라미를 쳤다 (3) every single toy → (가지고 싶은) 모든 장난감
(4) even → (no translation)
Stuff like that → (no translation)
C (1) going through → 뒤적거리면서 None (3) every single toy → (가지고 싶은) 모든 장난감
(2) picking out all the stuff he wants →매니가 원하는 모든 것을 고르고 있었다. (4) stuff like that → (no translation)
(4) even → 심지어
circling → 동그라미를 쳤다
D (1) going through → 뒤적거리며 None (4) stuff like that → (no translation)
(2) picking out all the stuff he wants → 원하는 모든 것을 골라내고 있었다
(3) every single toy → (가지고 싶은) 장난감 하나하나에
(4) even → 심지어
circling → 동그라미를 치고 있었다.

TABLE 6.

Accuracy of L1 Translations

Participants Total No. of correct translations (%) No. of wrong translations (%)
A 6 5 (83.3%) 1 (16.7%)
B 6 2 (33.3%) 4 (66.7%)
C 6 4 (66.7%) 2 (33.3%)
D 6 5 (83.3%) 1 (16.7%)

TABLE 7.

Meaning → Form Pairs (Recall Test)

Participants Total items No. of correct pairs (%) No. of half-correct pairs (%) No. of wrong pairs (%)
A 4 4 (100.0%) 0 (00.0%) 0 (00.0%)
B 8 6 (75.0%) 1 (12.5%) 1 (12.5%)
C 6 4 (66.6%) 1 (16.7%) 1 (16.7%)
D 6 5 (83.3%) 1 (16.7%) 0 (00.0%)